[사설]클라우드 활성화 정책, 속도내야

클라우드 산업을 위한 범부처 협업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부처에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위한 시드머니 40억원을 풀어,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산업과 서비스에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적용한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정부 IT산업 육성 정책 핵심은 성공 레퍼런스 확보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레퍼런스가 쌓이고 한 단계 더 발전할 토대가 마련된다. 또 확보한 레퍼런스를 비슷한 상황의 다른 산업과 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공동 지원할 클라우드 협업 사업으로 국토부 '스마트시티', 산업부 '뿌리산업', 중기부 '중소·벤처기업', 행안부 '스마트오피스' 등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유망한 클라우드 기반 창업 기업에 소프트웨어(SW) 개발·테스트 환경과 연구개발(R&D), 입주 공간,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한다. 창업 기업이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급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스마트워크 일환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웹오피스를 도입한다.

클라우드 산업 육성 정책은 과거 정보화, IT화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 한다. 각 부처 업무와 산업 첨단화 사업에 효율성을 입히고, 그 성과를 타 분야에 적용해 확산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구체적인 성공사례 발굴을 통해 IT산업 자체의 발전과 기존 업무 효율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작업이다. 정부가 범부처 협업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 IT프로젝트는 기존 업무와 산업 프로세스 변화를 동반한다는 부담으로 인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분명한 성공 레퍼런스가 없으면 도입을 꺼린다. 글로벌 IT기업 성장 배경에도 공공기관 레퍼런스와 강력한 정부 지원이 있었다.

범부처 차원에서 클라우드 공동 지원 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선진국에서 검증돼 정착 단계에 있다. 우리도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라 기술성과 보안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레퍼런스를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첨단 산업은 속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