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방에 휘둘린 네이버·카카오, 3분기 영업익 또 감소 전망

네이버와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것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분기 1조4123억원 매출과 2552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약 3000억원 늘고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6511억원 매출에 392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5154억원 매출에 474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익이 80억원가량 감소했다.

네이버는 2017년 4분기부터 분기마다 2911억원, 2570억원, 250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350억원, 104억원, 276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이들 기업 이익이 준 것은 투자와 인원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17년 9월 2500명 수준이던 네이버 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6월 33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는 2017년 연구개발 투자를 2배 가까이 늘렸다. 2016년 1000억원대이던 연구개발 비용은 2017년 24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2019 네이버 커넥트에서 발표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2019 네이버 커넥트에서 발표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카카오의 기존 성장동력은 불투명하다. 정치권과 정부가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며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대형 인터넷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유사 스타트업 등 주변 산업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첫화면 개편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드루킹 사태를 거치며 가짜뉴스와 댓글 조작 논란에 얽혔다. 하반기 개편 방향을 밝히며 모바일 화면에서 검색창만 놔두고 다른 콘텐츠를 후면에 배치했다.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연결하는 그린닷을 전면에 배치했지만 기존 화면에 비해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검색해야하는 쪽으로 화면을 바꿨다. 증권가는 “광고 매출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적용 후 이용자가 어색해 할 변수는 여전하다.

네이버는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커머스 사업 비중을 높였지만 역시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내년 상반기 있을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참여도 잡음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정치권 압박에 2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연말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카풀 서비스를 출시 할 계획이었지만 택시 업계 반발로 난항이다. 택시업계는 18일 운행을 중단하고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연다. 출근 등 특정시간대 제공하는 유료 카풀 서비스는 현재도 합법이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업계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한 토론을 이어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승차 공유서비스 스타트업 '풀러스'가 사업을 확장하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로부터 고발당했다. 카풀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명확한 사안에서 갈등 중재 역할도 못하는 위원회가 앞으로 어떤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의장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의장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