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고객 멀티카메라·초고화소 대응 강화" 캠시스, 카메라 모듈 증설에 90억 투자

캠시스가 카메라 모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억원을 투자한다. 전략 고객사의 내년 신규 프로젝트와 초고화소 카메라 확대, 듀얼·트리플 같은 멀티 카메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카메라 모듈 사업 성장 발판을 확대해 주목된다.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자동화 등에 9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주력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 설비를 확충하고, 연내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캠시스 베트남 법인 전경(제공: 캠시스)
캠시스 베트남 법인 전경(제공: 캠시스)

캠시스는 전략 고객사에서 듀얼, 트리플, 쿼드 등 카메라 탑재수를 늘려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생산능력을 20% 확대한다. 원가와 품질 경쟁력 강화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캠시스는 특히 '액티브얼라인먼트(Active Alignment)' 장비를 신규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얼라인먼트는 이미지 센서 위에 렌즈를 얹는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카메라 모듈 화소가 높아지면서 이미지 센서는 매우 민감해졌다. 미세 변화에도 심도·초점·해상도 등이 영향을 받기 쉽다. 그 만큼 제조가 까다롭고 어려워졌는데, 액티브얼라인먼트 장비는 렌즈 초점을 정확히 이미지 센서에 맞출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제조 공정의 품질 수준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캠시스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 모듈이 2400만 화소 이상으로 상향됨에 따라 제조 공정 정밀도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차기 전략모델 수주 등에 따라 늘어나는 카메라 모듈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2400만 화소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성공적으로 양산했다.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2223억원 매출을 거둬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매출 신장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캠시스는 증설과 품질 경쟁력 강화로 내년 사업을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3개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이 갤럭시S 시리즈를 세 가지 모델로 출시하는 건 처음이다. 삼성은 또 3개 모델 중 2개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수요가 증가, 국내 카메라 모듈 업계는 삼성전자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카메라 모듈의 원가구조를 지속 개선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고객 대응력과 생산 효율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캠시스 베트남 직원이 카메라 모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제공: 캠시스)
캠시스 베트남 직원이 카메라 모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제공: 캠시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