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경쟁력과 청년 취업 일석이조... KMI '국제물류인력 양성' 제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제물류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원장 양창호)은 최근 발표한 현안연구보고서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4년제 대학 20개, 전문대 10개, 대학원 17개에서 연간 1300여명의 물류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갖춘 인력은 부족하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외 진출 기업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국제물류인력이 부족해 전문적인 물류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점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KMI가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20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물류인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약 3900명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KMI는 국제물류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해외 취업으로 연계하면 해외 진출기업의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국제물류인력 양성 방안으로는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인 해외취업 프로그램(일명 K-MOVE 사업)을 활용한 (가칭)국제물류아카데미 개설을 제안했다. K-MOVE 사업이 해외 취업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고, 기존 사업을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산 소요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물류인력의 해외 취업 유망 지역으로는 국내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국제물류인력 수요가 높게 나타난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를 꼽았다.

국제물류인력 양성사업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려면 인력양성과 해외취업을 연계한 정부의 정책 지원, 취업률 성과관리 강화, 인력 수요처인 산업계 참여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서 KMI 혁신성장연구실장은 “국제물류시장과 인력은 일자리 창출 측면뿐만 아니라 1조달러 무역대국인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제물류인력 양성처럼 현재 청년 실업 문제를 타개할 대책의 일환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미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