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클라우드 중소업체 베스핀글로벌, 870억 투자 유치...글로벌 진출 속도 낸다

베스핀글로벌 현판 로고
베스핀글로벌 현판 로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87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가 참여하는 등 국내외 투자업계가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 클라우드 도입 기업이 증가하면서 관련 솔루션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은 디와이홀딩스(대표 원진)와 싱가포르 기업 ST텔레미디어에서 총 약 870억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디와이홀딩스는 SFA반도체 최대 주주다. ST텔레미디어는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투자사 테마섹홀딩스 자회사다. ST텔레미디어는 2월 단독으로 베스핀글로벌에 1차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가 800억원대 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베스핀글로벌과 클라우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베스핀글로벌은 2015년 설립 이후 클라우드관리서비스(CMS)를 국내에서 시작했다. CMS는 기업, 공공 등이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부터 운영·관리 등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이전을 지원한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과 동반 성장했다. 최근 3년 사이 국내 클라우드 도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과 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주요 클라우드 도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창업 당시 10여명에 불과하던 인원은 최근 600여명까지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베스핀글로벌은 단순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옵스나우'를 판매한다. 클라우드 도입 기업에 솔루션을 판매, 솔루션 매출이 증가세다.

베스핀글로벌은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 회사는 현재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항저우·광저우에 인력을 파견, 중국 지역 클라우드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클라우드 주 무대인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한국과 중국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클라우드 도입 증가와 자체 솔루션 확보 등 독자 기술 제공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킨 클라우드 솔루션 기능 강화와 미국 등 글로벌 사업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