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 여성 10명 중 7명, 골다공증 검진 경험 없다…"국가검진 대상 연령 확대몰라"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1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골다공증 조기 검진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1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골다공증 조기 검진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시 골다공증 대상 연령이 66세에서 54세로 낮아졌다. 50대 이상 여성 8%만이 이런 정보를 알고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17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 취약계층인 50~70대 여성 응답자 1000명 중 8%만 골다공증 대상 연령 확대를 인지했다. 기존에는 만 66세 여성만 국가지원 검진을 받았다. 올해부터 만 54세 여성도 대상자로 추가됐다.

응답자 10명 중 7명(72%)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골다공증 위험성 인지가 실제 골밀도 검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 2년 내 골다공증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0%)'를 꼽았다. 향후 1년 이내 골다공증 검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8.5%였다. 이유 역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5%)가 가장 많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세계적으로 3주에 한 번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한다”면서 “한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질병이 심화되면 목숨까지도 잃는다. 그럼에도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국가검진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절반 이상은 현재 치료를 중단했거나(32%) 아예 치료 경험이 없는(23%)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거나 받지 않은 환자 모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 등을 느끼지 않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치료 중단 이유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48%) △병원에 방문하기 번거롭거나 시간이 부족해서(35%) △경제적 부담 때문에(26%) 순으로 응답했다.

골다공증 치료 지속기간도 짧았다. 골다공증 치료경험자 중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58.6% △1~2년 미만은 27% △2년 이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14.4%에 불과했다.

이은실 홍보이사(순천향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 절반 이상은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했다”면서 “골다공증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대사학회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를 독려할 예정이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