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500개 육성...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키운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나서는 3개 과제 참여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한다.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모바일에서 전체 정보기술(IT) 분야로 넓히고, 1년 미만 신생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경험을 외부로 공유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돕는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한다고 밝혔다. 사외 스타트업을 300개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를 통해 창업 경험을 외부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내 스타트업 과제를 200개 지원하는 'C랩 인사이드(C-Lab Inside)'로 사내 벤처 육성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크게 넓힌다. 기존 모바일 관련 기업만 지원했지만, 앞으로 전체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뿐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에 포함한다. 2012년부터 쌓아온 C랩 경험을 외부로 확산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삼성전자 C랩은 2013~2015년까지 내부혁신 아이콘으로, 2016년에서 올해까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새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2018년~2022년은 C랩 경험을 외부로 개방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활성화하는 첫 단계로 이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스타트업에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이번에 선발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다. 인공지능(AI)·헬스·가상현실(VR)·증강현실(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렀다. 대학생 창업팀 2곳도 선발하는 등 다양성을 높였다.

기존에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트업을 함께 육성하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스타트업 200곳을 추가로 키운다.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한다.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사내 벤처 육성도 이어간다.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스타트업 과제 200개를 지원한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임직원 917명이 참여한 바 있다. 현재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하고 독립했다. 10월 말에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하면 총 36곳이 삼성전자 외부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이 센터장은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면서 “청년 예비 창업자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표>2018년 지원할 15개 사외 선발 스타트업
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500개 육성...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키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