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vs 아사히카세이, 배터리 분리막 증설 경쟁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생산 중인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을 생산 중인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세계 1, 2위업체인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한국 SK이노베이션이 생산공장 증설 경쟁을 펼친다.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4억7000만㎡ 규모다. 2020년 양산을 시작하면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생산량은 연 8억5000만㎡ 규모로 늘어난다. 김준 사장은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1위 업체인 아사히카세히도 분리막 증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화학공업일보는 아사히카세이가 내년 분리막 생산능력을 2억㎡ 더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2020년 아사히카세이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11억㎡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야마 시게키 사장은 화학공업일보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모델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연간 분리막 1억㎡가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응해 매년 수억m씩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은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현지 배터리 셀 공장이 구축되는 중국 창저우에 공장을 세워 시너지를 노린다. 반면에 배터리 사업을 직접 영위하지 않는 아사히카세이는 인재 확보에 용이하고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일본 내 증설을 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