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순 의원 "무료 게임이 문제"... 게임사는 "세계적 추세 역행할 수 없다"

박인순 자유한국당 의원
박인순 자유한국당 의원

박인순 자유한국당 의원이 확률형 아이템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다 왜 확률형 아이템을 동원해 고액과금 이용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랜덤박스라고 불리는 아이템이다. 사용 시 일정 확률로 무작위 아이템이 등장한다. 국내는 확률형 아이템을 자율규제로 확률과 내용을 공개한다.

박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이 구매가격보다 가치 있는 아이템이 포함돼 사행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리니지M'은 3만3000원 뽑기에서 가장 좋은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0.00028%에 불과하다”며 “게임중독보다는 도박중독에 가깝다는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낮은 확률형 아이템이 등장하게 된 원인으로 '무료 게임'이 대세가 된 시장을 지목했다. 국내 게임 대다수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무료로 시작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일부 주요 아이템을 유료화하는 부분유료화를 선택하고 있다. 초기 비용을 무료로 해서 다수 게임 이용자를 확보하고 부분유료화로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다.

박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는 5%정도이며 이 중 고액결제자가 전체매출 5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모델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게임사들은 이러한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며 “게임사가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고자 자초한 경향이 있어 국민인식 수준만을 탓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상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게임을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있어야 게임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일각에서는 현실을 잘 모르는 지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게임은 한 번 보고 소모하는 영화, 연극과 접근이 본질적으로 다른 양방향 콘텐츠라고 설명한다. 게임 속 사회를 유지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는 의견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부분유료화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며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콘텐츠는 유료로 유통돼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