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정감사 최고 스타는?

2018년 국정감사가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소상공인연합회 사찰 의혹' 등 각 당이 꼽은 굵직한 '한 방'도 있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주도한 해당 이슈는 정치권을 강타했다.

정부 출범 후 얼마 되지 않아 열린 지난해 국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행정부를 필두로 국가기관 정책을 감사·감찰, 사회 문제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국감 모습을 되찾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만 한정됐다. 국민에겐 '백종원' '선동열' '한복 입는 여성 국회의원'이 화두다. 우스갯소리로 국감의 최대 승자는 SBS라고 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장에 나와 화제가 되면서 그가 출연하는 '골목식당' 시청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농담이다.

국감은 의원에게 부여된 가장 강력한 권한 가운데 하나다. 예전부터 국감은 야당이 주인공이라고 했다.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여당보다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비판하는 야당에서 굵직한 폭로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 여당 소속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정도가 아이를 둔 학부모에게 이슈가 됐을 뿐 국감 주인공은 뒤바뀐 모양새다.

매년 국감 때인 가을철이 돌아오면 의원실 보좌진은 쪽잠을 자면서도 자신이 모시는 의원을 '스타'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때론 무리한 질의와 자료로 국민 원성을 사기도 한다.
남은 후반전이라도 보여 주기 식 국감보단 정책을 향한 내실 있는 국감이 됐으면 한다. 정치권을 넘어 정부와 국민 사이에 상승효과를 보여 줄 한 방을 기대한다. 그 한 방을 던지는 의원이 국감 최고 스타가 될 수 있다.

[기자수첩]국정감사 최고 스타는?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