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2030세대 겨냥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 출시

현대자동차가 중국 2030세대를 겨냥한 준중형급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Lafesta)'를 현지에 출시했다. 라페스타는 베이징현대 다섯 번째 생산 기지인 충칭공장이 양산을 맡은 핵심 신차다. 신기술 탑재와 18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격적 가격 전략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 중국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자동차 중국 전략형 준중형 세단 라페스타.
현대자동차 중국 전략형 준중형 세단 라페스타.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6주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라페스타 판매를 시작했다. 라페스타는 중국 시장을 위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베이징현대는 자유분방하며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중0국 신주류 소비층 2030(85년~95년생)세대를 겨냥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차명인 라페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축제'를 의미한다. 중국 신세대 고객을 위한 축제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라페스타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파워트레인과 듀얼 머플러, 스포츠 시트, D컷 스티어링 휠, 대형 디스플레이 등 현대차 신기술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내외관은 현대차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중국 전략형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전고 1425㎜, 전장 4660㎜, 전폭 1790㎜이며 휠베이스는 2700㎜로 동급 차량보다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외관은 구조미를 살린 개성 있는 디자인을 스포티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넓은 차폭이 인상적인 전면부는 크롬 마감으로 고급감을 높였으며, 측면부는 긴 휠베이스에 전고를 낮춰 쿠페 스타일을 연출했다.

라페스타 실내 모습.
라페스타 실내 모습.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최신 사양을 탑재했다. 1.4ℓ와 1.6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결합해 우수한 주행성능과 변속감을 제공한다. 자동주차와 주행모드 선택 기능, 차체안전성제어장치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적용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돋보인다. 라페스타 현지 가격은 11만~14만위안(약 1800만~2290만원) 수준이다. 현지 언론은 라페스타가 우수한 상품성으로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에 매력적 차량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라페스타가 올해 남은 기간 베이징현대 판매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3월 출시한 중국형 코나 엔시노는 지난달 754대가 팔리는 데 그치는 등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라페스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에서 50만11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지난해 판매가 바닥을 친 것을 고려하면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