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농장탈출 신도, 추악한 민낯 고발

사진=SBS캡쳐
사진=SBS캡쳐

은혜로교회 피지섬에서 탈출한 한 신도가 교회의 민낯을 고발했다.

 

남태평양 피지섬의 은혜로교회 농장에서 탈출한 A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지난 8월 신옥주씨(목사) 등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7명이 구속되었지만,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주범들은)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를 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시켜줄 만큼 이미 정부와의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다.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은혜로교회 사건은 신옥주 목사가 피지가 하나님이 약속한 ‘낙토(樂土)’라며 성경 말씀을 받들며 살아가겠다고 신도들을 데리고 떠난 것을 말한다.

 

신도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무임금으로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하는가하면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신 목사가 신도들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폭행을 하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안긴 바 있다.

 

A씨는 "직접 (교인들) 뺨을 쳐서 그거를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라고 했다.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매일했다.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와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 젖먹이 아이들도 엄마와 다 분리돼있는데 이 아이들의 타작마당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를 일으키면서 심하게 울면 귀신 처리한다고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자아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