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누구나 심전도(ECG) 기능 탑재 스마트워치 만들 수 있어"

맥심인터그레이티드가 출시한 헬스센서플랫폼(HSP) 2.0)으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모습.
맥심인터그레이티드가 출시한 헬스센서플랫폼(HSP) 2.0)으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모습.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맥심인터그레이티드가 심전도(ECG), 심박수, 체온 측정 기능을 스마트워치에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인 '헬스센서플랫폼(HSP) 2.0'을 출시했다. 개인이나 써드파티 제조사가 이를 활용하면 그동안 주로 전문 의료기기로만 가능했던 심전도 측정 기능을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앤드류 베이커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더스트리·헬스케어 제품 총괄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모든 장비가 갖춰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했지만 이제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을 통해 심전도를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P 2.0에는 △저전력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생체인식 센서 허브 △전력 관리 솔루션 △섭씨 ±0.1°C 정확도 체온 센서 △생체임피던스(BioZ) 측정 솔루션 △심박동 센서가 포함돼 있다. 심박수, 체온과 함께 임상 등급 심전도 측정 기능을 손목 착용 폼팩터에 통합한 솔루션은 처음이다.

베이커 총괄은 “HSP 2.0은 맥심이 레퍼런스 디자인과 모든 부품 리스트와 펌웨어를 제공하는 화이트박스 제품으로 제조사가 직접 수정하고 최적화시킬 수 있다”면서 “대학생부터 웨어러블과 의료기기 업체도 HSP 2.0을 이용해 손목 착용 헬스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기간을 최대 6개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베이커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더스트리·헬스케어 제품 총괄.
앤드류 베이커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인더스트리·헬스케어 제품 총괄.

심전도는 심장 근육이 수축·이완하면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파장 형태로 기록하는 것으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4'에 FDA 승인을 받은 ECG 측정 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

HSP 2.0 솔루션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상단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태블릿에 심전도 그래프가 표시된다. 하단에는 심박수와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됐다. 데이터 측정값이 외부에 전송되지 않고 사용자가 소유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

웨어러블 시장은 헬스케어 기능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와 버금가는 수준의 정확도를 지원하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세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맥심은 웨어러블을 활용한 예방과 초기진단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이커 총괄은 “세계적 의료·건강 관련 지출은 GDP의 10%인 9조달러에 이르며 인플레이션 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맥심은 기술적인 접근을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구입해 초기진단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비용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