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이기용 플렉시고 대표

이기용 플렉시고 대표 (사진=플렉시고)
이기용 플렉시고 대표 (사진=플렉시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열리는데 전문 평가 장비가 전무합니다. 이 틈새를 파고들겠습니다. 앞으로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비로 승부수를 띄우겠습니다.”

이기용 플렉시고 대표는 회사 창업 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 분야 전문가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여러 요소 기술을 연구개발(R&D)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 대표는 폴더블 기술을 개발하면서 전문 평가 장비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패널을 접었다 폈다 하는 테스트 장비는 있지만 고온과 저온, 높은 습도 등 다양한 사용자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플렉시고 '폴디 시리즈' 장비는 이런 요구 사항을 반영했다. 패널 자체만 테스트해야 하는데 장비로 인해 패널에 스트레스가 추가로 가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 대표는 이를 '스트레스 프리 폴딩'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플렉시고의 폴더블 평가장비 폴디 시리즈 (사진=플렉시고)
플렉시고의 폴더블 평가장비 폴디 시리즈 (사진=플렉시고)

이 대표는 “테스트 과정에서 패널이 접히는 부분에 인장 응력과 압축 응력이 가해져서 평가 장비가 스트레스를 주는 현상이 발생해 내구성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플렉시고 장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스트레스 프리 폴딩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항온·항습 평가를 위해 둥근 형태 챔버를 직접 디자인했다. 둥근 챔버에서 항온·항습 기능을 평가하면 물방울이 옆으로 흘러내려서 제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저온 테스트를 할 때 챔버 외부에 결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챔버 외부에 열선을 적용하는 등 세심하게 설계했다.

휘도와 색도를 측정하는 컬러리미터, 표면 굴곡 등을 카메라로 촬영해 자동 검사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개발자가 시간에 맞춰 평가 장비에 상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플렉시고는 폴디 시리즈를 국내외 기업에 소개하고 있다. 패널, 소재, 부품 등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폴더블뿐만 아니라 롤러블 등 신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분야 진출을 준비하는 여러 기업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문 평가 장비를 공급해 시장을 확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