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전략회의 개최

삼성-LG, 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전략회의 개최

LG그룹이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그룹 차원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올해 취임한 구광모 회장이 그룹 전략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앞으로 총수로서 역할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9일부터 계열사별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에 착수한다.

LG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연말 인사와도 직결되는 만큼 중요도가 크다.

사업보고회에는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해 △현재 주력 사업 성장 전략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전략 △신기술 연구개발(R&D) 강화 방안 등을 보고한다. LG전자같이 규모가 큰 계열사는 사업본부별로 나눠 보고한다.

올해 사업보고회는 총수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40대 젊은 회장인 구 회장은 형식보다 내용에 초점을 맞춘 보고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직 취임 이후 조용히 보폭을 넓혀 온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와 이어지는 연말 정기 인사 등을 통해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보고회는 29일 LG화학이 막을 연 뒤 다음 달 중순까지 계열사와 사업본부별로 보고를 이어 간다. 핵심 키워드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다. 글로벌 기술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LG만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임 총수 체제에서 첫 사업보고회여서 특히 관심이 높다”면서 “젊은 회장인 만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보고를 당부, 예전과 다른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연말에 성장 동력을 논의하는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글로벌 주요 법인장과 국내 사업부 핵심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개최하는 핵심 회의다.

그동안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일부 행사에 방문, 참석한 임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경영 참여를 늘려 오고 있는 만큼 회의 주재 또는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