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 건설···매장도 1000개 개설

화웨이,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 건설···매장도 1000개 개설

화웨이가 인도에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10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다.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샤오미에 도전, 종전 양강 구도를 삼각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다.

화웨이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개척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짐 수(Jim Xu) 화웨이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르면 내년 인도에 자체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인도에서 전자장비 업체 플렉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너 (Honor)'시리즈 스마트폰을 제조했다.

제조 공장 건설로 인도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거점이 확대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대만 폭스콘과 협력해 인도 스마트폰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세컨드 브랜드 '아너' 스마트폰으로 인도 온라인 시장만을 공략했다. 제조 공장 건설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는 인도가 12억인구의 세계 최대 시장이고 중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두루 감안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2~3년 내 인도에 오프라인 매장 1000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1억달러(약 1129억원)를 투입한다. 아너 시리즈는 온라인을 대응하고, 화웨이 P·메이트·Y·노바 시리즈는 오프라인 시장이 타깃이다.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외신은 “화웨이가 공장 설립과 매장 개설로 근로자 수천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현지 생산량을 늘려 20%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이외에 △개인용 PC △스마트워치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한다. 중국에서 제조·생산하지만, 스마트폰처럼 점진적으로 현지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인도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간 양강 구도가 분명한 지역이다. 차이나데일리는 화웨이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 '공장 설립·매장 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29%), 샤오미(28%), 비보(12%), 오포(10%), 화웨이(3%) 순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톱5에 화웨이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일부 외신은 화웨이가 중국·유럽 등에 이어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미국·호주 등에서 불거지는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는 “화웨이 전략은 인도 정부 눈높이를 맞추는 등 현지 상황에 부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인도에서 삼성전자·샤오미 양강 구도가 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화웨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개척 3개년 계획'

화웨이,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 건설···매장도 1000개 개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