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한국어음중개 "중소기업 매출채권할인시장 물꼬 튼다"

한국어음중개가 금융권과 손잡고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으로 한 전자어음 할인 시장을 연다.

한국어음중개는 전자어음 투자 P2P 금융 플랫폼 '나인티데이스(90days)'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콤과 스타뱅크가 공동 출자, 지난해 설립했다.

나인티데이스가 제공하는 투자 상품은 건설, 중공업 등 다양한 업종 매출채권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 담보로 하는 여타 P2P 업체와 달리 도소매 업종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매출채권 등이 주요 투자 상품이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부족한 자금을 중금리 전자어음 할인 방식으로 조달하고, 투자자는 중소기업 매출채권을 담보로 90일 정도 단기 투자하는 구조다. 3개월 만에 10% 안팎 투자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수 중소기업 자금 융통을 돕는 순기능도 크다.

한국어음중개는 지정대리인 선정을 계기로 금융기관의 어음할인업무 지원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한국어음중개가 빅데이터 기반 전자어음 심사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전자어음을 평가·심사하면 금융회사가 매입을 확정해 통보하는 형태다. 한국어음중개는 2만여개 전자어음 발행사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정대리인 매칭 금융사로 선정된 삼성카드와 업무 위·수탁 계약을 거쳐 시범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어음중개 전자어음 P2P 플랫폼은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부동산, 개인 신용에 치중해 오던 P2P 시장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전자어음 발행액은 519조7160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2005년 전자어음이 처음 도입된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인티데이스를 통한 전자어음 누적 대출중개액도 4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전체 P2P 서비스 가운데 월 중개액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어음중개는 지난 5월 서울시 핀테크랩 입주 기업 가운데 최초로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0억원을 투자했다.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는 “금융혁신지원법이 통과되면 앞으로 금융권 매출채권 할인 시장 진출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금융회사 어음할인 업무가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확대되고, 금융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업포커스]한국어음중개 "중소기업 매출채권할인시장 물꼬 튼다"
[미래기업포커스]한국어음중개 "중소기업 매출채권할인시장 물꼬 튼다"

<표> 한국어음중개 개요

[미래기업포커스]한국어음중개 "중소기업 매출채권할인시장 물꼬 튼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