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 100여개 API에 블록체인 입힌다...스크래핑 보안 우려 원천봉쇄

쿠콘의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 블록체인 적용 현황도(자료-쿠콘)
쿠콘의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 블록체인 적용 현황도(자료-쿠콘)

쿠콘(대표 김종현)이 개인스크래핑, 기업 스크래핑, 클라우드, 글로벌, 지급결제 등 총 100여개에 달하는 API에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스크래핑 등 주요 기술에 보안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일각 제기됐던 스크래핑 기술의 보안 취약점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대거 해소될 전망이다.

23일 쿠콘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정보 API에 블록체인(쿠콘 블록체인 프로젝트)을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쿠콘은 국내 500여 기관, 해외 2500여 금융기관과 연결해 100여개가 넘는 API를 제공한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계좌와 카드조회가 가능한 글로벌 API는 물론 신분증 진위여부 조회가 가능한 클라우드 API 등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API를 대거 개방했다.

하지만 이 API가 스타트업 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달되다보니 보안 취약 우려가 일부 제기됐다. 쿠콘은 국내 최초로 API에 하이퍼렛저 패브릭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

기술이 적용되면 API 관련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다. 쿠콘이 운영 중인 정보 API 스토어 쿠콘닷넷을 통해 보다 보안이 강화된 API를 기업 등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스크래핑 관련 인증 정보 보유 문제 등이 일시에 해소될 수 있는 대체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쿠콘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코사인과 협력해 블록체인 원천기술과 프레임워크에 대한 연구 개발에 돌입했다.

블록체인 도입을 총괄하는 쿠콘연구소는 이달부터 기술 교육을 통해 전사에 연구 성과를 전파하고 있으며, 기존 쿠콘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쿠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좀 더 안전한 인증데이터 관리 구현이 목표다. 해쉬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변경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다. 또 멀티피어 원장 복제 기능 구현으로 서비스 가용성을 확보하고, 인증정보 관리 API 프로토타입 개발에도 착수한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스크래핑시 필요한 개인정보 관리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해결하고, 블록체인 융합으로 보안성과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이 같은 플랫폼을 해외사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