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략할 3세대 '쏘울' 내달 양산...LA모터쇼 첫선

기아자동차 '쏘울'이 3세대로 풀체인지(완전변경)을 거쳐 내달부터 광주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쏘울은 전체 생산량 98%를 수출할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기아차 수출 효자 차종이다. 미국이 주력 시장인 3세대 쏘울은 내달 말 LA모터쇼에서 데뷔식을 치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올 연말 3세대 쏘울(프로젝트명 SK3) 출시를 앞두고 양산 준비를 마쳤다. 실제 양산은 내달부터 시작한다. 이후 30일 개막하는 LA모터쇼 신차를 공개하고 판매에 나선다.

기아자동차가 현재 시판 중인 2세대 쏘울 전기차(EV).
기아자동차가 현재 시판 중인 2세대 쏘울 전기차(EV).

쏘울은 2008년 9월 1세대 모델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첫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2013년 10월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쳐 올해 9월까지 누적 166만4021대 전량을 광주공장에서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하며, 이 중 80%를 미국에서 판매했다.

기아차가 LA모터쇼를 신차 데뷔 무대로 선택한 것도 쏘울이 지난해 미국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는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했다. 3세대 쏘울은 내년 2분기부터 미국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2013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쏘울은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에 사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변화를 고려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서 SUV로 개발 콘셉트를 변경, 파워트레인을 강화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처음 추가했다.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에 미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점도 돋보인다. 차체 디자인은 쏘울 특유 박스형 차량 형태를 유지하면서 램프, 범퍼를 다듬어 한결 날렵해진 인상을 강조한다. 아울러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이탈방지보조(LKA), 와이드 모니터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보강했다.

주행성능을 강화한 3세대 쏘울 전기차(EV)도 기대를 모은다. 쏘울 EV는 1회 충전으로 380㎞ 이상 주행 가능한 64㎾h 배터리 또는 240㎞ 이상 주행 가능한 39.2㎾h 배터리 두 가지 사양을 탑재한다. 쏘울 EV에 장착할 150㎾ 전기모터는 내연기관 출력으로 환산하면 204마력에 달할 만큼 경쾌한 힘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형 쏘울이 미국 시장에 투입되면 니로, 쏘렌토 등과 함께 부족했던 현지 SUV 제품군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