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만 4조원 순매도에 심리적 지지선 '2100-700' 동반 붕괴...'셀코리아'에 증시 패닉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촉발된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2100-700'이 동시에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 증시에서 4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200조원 이상 날아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52포인트(0.40%) 하락한 2097.58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하루만에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전일 대비 19.70P(2.74%) 하락하며 69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내줬다.

이날 개장 직후 국내 증시는 전일의 하락세를 만회하듯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상승 폭을 좁히다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하락도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하루만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29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51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10월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3조2528억원, 코스닥에서 7678억원을 순매도했다. 총 4조206억원이 빠져나갔다. 4조2950억원이 빠져나갔던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전일부터 이어진 미중간 무역분쟁에 더해 이탈리아 예산안 불협화음,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불안 등 각종 악재에 따른 경계 심리가 국내 증시를 덮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으로 인해 당분간 국내 증시에 조정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개인투자자 우려도 더해졌다. 실제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도 26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각종 글로벌 악재로 인한 국내 증시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가깝게는 연말, 멀게는 내년 1분기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며 개인거래비중이 높은 주식까지 심리가 극단으로 악화되는 신호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2회 금리 인상을 반영한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