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골드만삭스 "위안화 더 떨어진다…달러당 7.1위안 전망"

[국제]골드만삭스 "위안화 더 떨어진다…달러당 7.1위안 전망"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앞으로 반 년간 더 떨어져 달러당 7위안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거시 연구 공동대표인 티머시 모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달러는 6.94위안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 같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6% 하락한 것이다.

모 공동대표는 “7위안이 기준선인 까닭에 아마도 올해 말까지는 이를 넘어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달러 대비 7위안이나 조금 더 높은 선을 중국의 환율조작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동을 앞둔 상황에서 스스로 환율조작 의혹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 공동대표는 달러 강세와 더불어 위안화 가치가 정체되거나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품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이려고 위안화 약세를 유지한다고 비난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은 고율관세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그러나 전문가들 가운데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에 다가서자 중국 당국이 가치를 떠받치려고 노력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중국 지도부는 자본유출을 차단하려고 노력하는데, 통화가치가 하락할 때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매일 위안화 환율을 고시한다. 위안화는 고시된 환율 중앙값의 아래위 2% 범위에서만 거래가 허용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조작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으나 중국을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