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액체금속 로봇 개발

액체금속이 결합하는 장면<직접 캡처>
액체금속이 결합하는 장면<직접 캡처>

영화 '터미네이터2'에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긴 액체금속 로봇이 허구에서 현실로 들어왔다. 중국과 호주 연구진이 실제 금속 물방울이 모여 로봇으로 변신하는 액체금속 로봇을 개발했다.

중국과학기술대·쑤저우대와 호주 울릉공대 합동 연구진은 최근 갈륨(Ga) 성분 액체금속을 이용해 물방울 형태가 모여 바퀴 모양으로 변신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전기장, 자기장, 표면 변성 등을 활용해 변형·이동·분리·융합 등 기능을 수행한다. 로봇에 흐르는 전압이 변화하면 갈륨 합금 형태가 바뀐다. 무게 중심이 움직여 바퀴가 굴러가도록 설계됐다. 갈륨은 녹는점이 30도로 낮으며, 액체 갈륨 합금은 물방울 모양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액체금속 로봇이 운동기자재, 의료기계, 통신장비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실용화까지 갈 길이 멀지만 중국은 액체 금속 로봇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난징 이공대 글라이터 나노과학연구소가 비정합금 미시구조 작용 기제를 규명, 액체금속 물질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래에는 액체금속 합금으로 스스로 상황에 맞게 형태를 바꾸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노로봇 기술과 결합해 체내에서 암 치료를 돕거나 군사첩보 작전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