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공공기관·산학연 합심 '상생모델' 주목

광주·전남 소프트웨어(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방이전 공공기관과 산·학·연이 합심해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상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광주·전남지역 SW·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오는 2020년까지 39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공기관이 이전한 광주·전남 혁신도시 기능과 지역 에너지 신산업 연계로 지역 발전과 지방분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참여 기관들이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수준이 아닌 실질 참여 모델이란 점에서 가치가 남다르다.

전남도와 광주시 상생정신에 힘입어 165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이들 지자체가 분담한다. 국내 최대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전KDN 참여도 눈에 띈다. 이들 두 기관이 88억원 민간부담금을 지원한다. 지역기업에 높은 장벽으로만 인식된 한전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전이 보유한 표준 기술을 지역기업에 이전해 ICT 신에너지기업 육성의 토대 구축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광주·전남 전략 산업인 '에너지산업'에 SW기술융합을 접목,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화산업으로 육성, 2020년까지 395개 기술형 신규창업, 기업 매출 15% 신장, 6300여명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사업 반환점을 돈 현재 SW 아이디어를 창업화해 1년차에 억대 매출을 달성한 기업도 있다. 창업부터 마케팅, 홍보, 판로 개척 등 전 과정을 지원받아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도 나왔다.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사업단(단장 박복길)은 지역 에너지 인프라 및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을 연계·활용함으로써 에너지산업-SW산업의 동반성장 시너지 효과를 내며 차별화된 SW융합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8곳에서 운영 중인 클러스터 사업 가운데 가장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초의 협업 모델이자, 차별화된 클러스터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구상부터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기관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었던 사업단은 'SW융합혁신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등 실질 협업의 길을 열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에너지 분야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연구소가 몰려 있다. 한전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에 따른 에너지신산업 지원이 집중돼 신에너지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한전, 한전KDN과 협력해 'SW융합오픈랩'을 구축, 지역 기업들이 한전과 한전KDN의 SW 및 ICT 성과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역기업에는 '그림의 떡'으로 여겨졌던 협업 통로를 활짝 열었다. 한전 스마트 파워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SPIN) 사업과 연계해 지역 SW기업들이 한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6년 한전과 한전KDN 발주과제를 광주·전남 기업 3곳이 수주했으며 1개 과제를 수주한 역외 기업은 전남으로 기업을 이전했다.

사업단은 지역의 기존 전략 산업에 ICT와 SW융합으로 지역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설비와 부품소재 개발에 편중돼 있던 기존 에너지 산업에 IoT, 빅데이터 등 SW융합 기술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주요 전략산업인 에너지, 농업, 자동차, 콘텐츠 기업들에 SW융합을 위한 기술개발과 연구 기회도 제공한다.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기술 기반의 기업 성장 싸이클 전체를 지원한다.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크게 △SW융합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R&BD) 생태계 조성 △벤처창업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 △SW융합 인력양성 생태계 조성 △혁신 네트워크 및 클러스터 활성화 4대 전략 과제로 구분된다.

R&D 지원으로 상용화 단계인 사업이 2016년 43건, 2017년 53건으로 각각 목표대비 430%, 331% 달성했다. 시제품 제작도 각각 17건, 75건으로 달성률 416%, 212.5% 등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사업단 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은 기술 고도화와 기업 성장 지원과 글로벌 판로 개척에 이르는 마케팅 지원까지 이어진다. 최근 지역의 10개 기업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서 101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지역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판로를 개척했다.

사업단은 산·학·연 연계 원천기술 공동개발 및 창의 아이디어를 지닌 기업에 대한 기술 역량 강화, 수요맞춤형 R&D 지원으로 이미 34개 과제를 수행했다. 올해는 13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채용, 특허, 신규과제 기획, 프로그램 등록, 매출액 증가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16년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지원을 통해 24곳이 창업했으며, 2017년 45곳, 올해는 6곳이 창업 했다. 사업단은 이러한 추세를 이어 2020년까지 400개 이상 창업기업이 지역에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비창업자와 벤처 중소기업 대상 창업지원 시스템 운영 및 단계별 성장지원, 글로벌화 및 기술거래 활성화 지원 등으로 2016년 사업 1년차 한해에만 지원 기업들의 매출액이 39.2% 증가했다. 1차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일자리는 직·간접적으로 약 6416개, 창업 기업 491곳, 매출액 2조1000억원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

박복길 사업단장은 “광주·전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된 클러스터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이 1차 산업,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 산업 구조에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사업단이 지난 7월 실시한 SW융합교육 교원 정보화 직무 연수과정.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사업단이 지난 7월 실시한 SW융합교육 교원 정보화 직무 연수과정.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사업단이 주관한 전남 SW융합 교육 확산 토론회 모습.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사업단이 주관한 전남 SW융합 교육 확산 토론회 모습.

<표-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사업 성과>

[광주·전남 SW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공공기관·산학연 합심 '상생모델' 주목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