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국은행들, 대출에도 미세표정 감지 기술 활용…"거짓말 탐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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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들이 대출 업무에도 미세표정 감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행들이 고객들에게 대출 상담을 할 때 미세표정 감지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은행들은 일부 고객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대출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형 금융기업인 핑안은행은 대출 업무시 스마트폰 카메라로 표정을 몇 분 동안 촬영한 뒤 고객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핑안은행은 미세표정 감지 기술을 대출 업무에 활용한 세계 최초 은행이다.

서구 은행들은 이 기술의 신뢰성과 윤리적 문제 등 때문에 미세표정 감지 기술 사용을 꺼리고 있다.

핑안은행의 미세표정 감지 기술은 인간의 뇌가 얼굴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미세표정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15분의 1초 내지 25분의 1초 사이의 짧은 순간에 발생하는 안구와 눈꺼풀 움직임 등을 감지한다.

핑안은행의 리위안슝 부행장은 "우리는 대출 신청을 심사할 때 미세표정 감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고객 표정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해 거짓말 여부를 감지하고 사기 위험성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신용 손실을 60%가량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것은 사기를 감지하는데 다른 어떤 방법보다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핑안은행은 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미세표정 감지 기술만을 활용하지는 않는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고객에 대해서는 추가로 정밀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의 일부 다른 은행들도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스탠더드 차터스 은행 관계자는 "미세표정 인식 기술은 거짓말 탐지기와 유사하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질문에 대한 고객 답변을 점검하고 얼굴 움직임을 감지한다"고 말했다.

미세표점 감지 기술을 은행의 대출 업무에 활용하는 데 대한 비판론도 있다.

얼굴인식 관련 스타트업인 온피도의 후세인 카사이 공동 창업자는 학계에서는 미세표정 감지 기술 결과가 일정하지는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게다가 연구를 통해 정확성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