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레드햇 38조원에 인수 '빅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선두 노린다

IBM, 레드햇 38조원에 인수 '빅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선두 노린다

IBM이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오픈소스 전문 업체 레드햇을 340억달러(38조8450억원)에 인수한다. IBM 역대 최대 인수합병(M&A) 규모다. 미국 테크 기업 M&A 사상 역대 세 번째다. IBM은 이번 빅딜을 발판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선두를 노린다.

28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IBM이 레드햇 주식을 주당 190달러에 현금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 금액은 미국 테크 기업 M&A 사상 세 번째 규모다. 2015년 델과 EMC가 670억달러 M&A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0년 JDS 유니페이스가 광학업체 SDL을 410억달러에 인수했다.

IBM이 레드햇 인수를 결정한 것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많은 기업이 다수 클라우드 제공 기업과 계약하기를 원한다”며 “시장이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는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레드햇 인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시장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IBM은 레드햇 기술을 발판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IBM이 경쟁사 대비 강한 분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IBM은 경쟁사가 퍼블릭 클라우드에 주력할 때 기업이나 공공 내부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라이빗 분야에 집중했다. IBM은 레드햇 인수로 이 부분을 더 공고히 한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기업 내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솔루션과 기술을 제공한다. 이미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90%가 레드햇 제품을 도입했다. IBM은 자사 서비스에 레드햇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더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에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퍼블릭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프라이빗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로메티 CEO는 “레드햇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자사 데이터 센터로부터 클라우드 공급기업 간에 데이터를 쉽게 이동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면서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이 레드햇 인수로 클라우드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할지에 대한 해석은 나뉜다. 크로포드 델 프레테 IDC 최고연구책임자는 “레드햇 주요 서비스를 IBM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IBM이 넘어야 될 장애물이 많다고 내다봤다. 이미 다수 경쟁사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IBM은 2017년 1.9%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AWS는 시장 점유율 51.8%를 차지한다. MS, 알리바바, 구글도 IBM을 앞선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