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협동로봇용 정밀 감속기 국산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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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길 에스피지 대표가 SH감속기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가 SH감속기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협동로봇 핵심 부품인 소형 정밀 감속기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철강 기업과 함께 감속기 소재로 쓰이는 특수강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4차 산업혁명 제조 혁신 주요 플랫폼 핵심 부품·소재를 자력으로 양산되면서 국내 제조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피지(대표 여영길)는 협동로봇용 감속기 'SH감속기'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속기는 관절부에 적용돼 정밀한 힘을 제어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SH감속기는 소형 정밀 감속기인 '하모닉드라이브'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가장 정밀한 감속기에 요구되는 1아크민(arcmin) 이내 백래시 정밀도를 구현했다. 아크민은 60분의 1도로, 감속기 정밀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제품은 형상에 따라 컵형(KCF)과 실크헤드형(KSF)으로 나뉜다. 50대 1부터 120대 1까지 4개 감속 비율에 상응하는 40종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에스피지는 SH감속기를 하루에 480개, 연간 최대 12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국내 협동로봇 제조업체를 시작으로 중국·유럽 기업에 2500개를 공급한다. 시장 확대에 따라 생산 라인은 증설할 방침이다.

하모닉드라이브 감속기가 국산화되면서 국내 로봇 제조 기업이 직면한 감속기 수급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속기는 협동로봇 가격 최대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지금까지 일본 제조사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가 독점해 왔다. 스마트공장 등 제조업 혁명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10개월 이상 납기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에서 일부 업체가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소재 개발과 부품 수급 등 문제 탓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탄성 변형 원리를 이용하는 하모닉드라이브를 제조하려면 얇으면서 비틀림에 견디는 내구성을 가져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는 특수강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다. 현재 일본은 특수강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제품 양산을 위해 국내 특수강 제조업체와 함께 특수강 소재까지 개발했다.

에스피지는 올해 말까지 국내외 로봇기업·공작기계기업과 SH감속기·SR감속기 테스트를 실시한다. 판매는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일반 감속기 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이 일본 제품에 대응해 수입 대체 효과를 이뤄 냈다”면서 “정밀함이 요구되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에서도 국산화에 성공, 부품소재 세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