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 입지는 좋지만…산업단지계획 변경 두고 논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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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매립지가 있는 전북은 과거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관심을 받던 곳이다. 최초 4GW로 시작한 서남해 해상풍력에서부터 일조량이 좋아 태양광사업의 적지로 여겨졌다.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자료:두산중공엄]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자료:두산중공엄]>

신재생 업계는 정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계획에 대해 부지 적정성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일단 부지가 이미 마련됐다는 점에서 신재생 사업 최대 난제인 부지 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만금, 군장 변전소 등을 통해 전력계통 연계가 쉽고, 수도권 전력공급에도 유리하다.

안형근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해상풍력사업이 지역 태양광을 융합, 재생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을 보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태양광 단독으로 보면 해무에 따른 발전량 감소가 우려되나, 수상 해상 태양광 특성상 낮은 기온에 따른 발전량 상승 효과가 10% 정도 있어 일부 손실 상쇄가 가능하다”고 봤다.

새만금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이 논의된 것은 이번 정부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새만금 4호방조제 안쪽에 조성하는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전기위원회 전기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해상풍력발전 사업계획이 새만금·부안·군산에 걸쳐있다.

산업 생태계 유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상풍력은 제2조선업으로 불리는 만큼 군산 지역 조선업을 대체하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사업도 지역 중소·중견 건설업계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군산 OCI 폴리실리콘 공장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지역 민심이다. 신재생 설비는 공장이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최근 상권이 붕괴된 해당 지역민 입장에서는 신재생 사업자보다는 제조·생산공장이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 재생에너지는 한번 들어서면 최소 20년까지는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문재인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현 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수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새만금 전체를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새만금 구역에서도 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 등으로 다른 산업단지 유치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만든다는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단지도 일정 기간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