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심화되는 제조업, 9개월 만에 종사자 수 감소

국내 제조업 사업체 종사자 수가 9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제조업에 속하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362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00명(0.1%) 줄었다.

고용부가 매달 발표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서 제조업 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작년 12월(2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종사자는 조선·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에도 올해 1월부터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8월에는 작년 동월보다 2만명 늘었으나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불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 종사자는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달에도 전년 같은 달보다 1만명 줄었다.

전체종사자 수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전체종사자 수 동향. [자료:고용노동부]

전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78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5000명(1.5%) 증가했다. 상용직(1492만명)은 전년 동월보다 21만1000명(1.4%) 증가했고 임시·일용직(188만3000명)과 그 밖의 종사자를 가리키는 기타 종사자(108만4000명)는 각각 2.2%, 1.2% 늘었다.

지난달 입직자는 83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1.3%) 감소했고 이직자는 75만8000명으로, 1만9000명(2.6%) 증가했다. 지난 8월 전체 1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 총액은 323만6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원(4.9%) 증가했다.

상용직 1인당 임금은 343만3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3000원(4.7%) 증가했고 임시·일용직 임금은 143만7000원으로, 7만7000원(5.7%) 늘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거의 200만원에 달했다.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노동시간은 168.4시간으로, 작년 월보다 2.2시간(1.3%) 감소했다. 이는 8월 근로일수(20.5일)가 작년 동월보다 0.2일(1.0%)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역별 고용 현황에 관한 부가 조사에서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6.1%)이었고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은 0.6% 감소했다. 종사자 증가 폭은 경기(7만7000명), 서울(5만2000명), 인천(1만5000명) 순으로 컸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