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올해 말 슈퍼컴 도입 앞서 면진 이중마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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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이 연말에 도입하는 슈퍼컴퓨터를 지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면진 이중마루를 구축했다. 정부출연연구소 가운데 이처럼 장비 보호를 위한 면진시설을 갖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포항 지진사태를 경험한 터라 주요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이같은 면진설비 구축이 잇따를 전망이다.

IBS는 지난달 말 데이터센터 내 슈퍼컴퓨터실 150㎡ 면적에 면진 이중마루를 구축했다. 면진이중마루는 상부로 전달되는 지진력을 면진기능이 더해진 이중마루로 격리시켜 안전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이영진 IBS 전산지원팀장이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실 바닥에 설치된 면진이중마루를 설명하는 모습. 면진이중마루는 위에 설치될 슈퍼컴퓨터가 지진 발생시에도 안전 운용되도록 한다.
<이영진 IBS 전산지원팀장이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실 바닥에 설치된 면진이중마루를 설명하는 모습. 면진이중마루는 위에 설치될 슈퍼컴퓨터가 지진 발생시에도 안전 운용되도록 한다.>

엔타이어세이프시스템이 개발한 면진이중마루 시스템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볼베어링과 플레이트를 이용해 360도 전 방향의 지진에 대응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시 지지대상단이 지표와 분리되면서 규모 7.2 지진에도 정상적인 슈퍼컴퓨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견딜 수 있는 하중은 1.44㎡ 면적에 5000㎏다. 하단 간격이 1200㎜로 케이블이나 트레이 설치 운용성도 뛰어나다.

IBS는 이 시스템으로 곧 도입할 슈퍼컴퓨터를 지진으로부터 보호한다. 혹시 모를 지진으로 슈퍼컴퓨터 운용에 장애가 생긴다면 시스템 자체는 물론이고 이를 활용하는 연구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IBS가 도입할 슈퍼컴퓨터는 1.43페타플롭스(PF) 연산속도를 자랑한다. 76억명 인구가 계산기로 초당 19만건을 계산하는 속도와 같다. 저장용량은 약 874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기후물리, 이론물리, 계산과학 등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한다.

IBS 데이터 센터에 지난해 구축한 면진패드
<IBS 데이터 센터에 지난해 구축한 면진패드>

IBS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면진 장비를 도입했다. 외부와 통신하는 네트워크 설비와 민간이 이용하는 대외서비스 관련 설비에 면진 패드를 도입했다.

이영진 IBS 전산지원팀장은 “면진 이중마루를 비롯한 면진장비 도입은 출연연으로는 처음 있는 일로, 지진 시 발생할 국가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 면진장비 도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