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화문대통령시대', 소모성 논쟁은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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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가 올해 안에 출범한다. 민간 전문위원 선정을 위한 인사 검증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위원장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준비할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유홍준 전 문화재정창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 후보 공약 사항이다. “권위형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집무실에서 일하고 퇴근해 시민을 만나면서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취임사에서도 강조했다. 이번 정권이 갖는 광화문의 상징성과 국민 소통 중요성이 어우러지면서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될 정도로 당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나면서 그동안 많은 다른 현안과 이슈로 인해 집무실 이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줄어들었다. 실효성 여부를 놓고도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대통령 집무실을 여민관 3층으로 옮겨 직원 대면보고 효율성을 높여 놓은 상태다. 또 서울시가 광화문 재조성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복잡한 조율 작업도 필요하다. 단순히 집무실만 이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프라도 새로 꾸며야 하기 때문에 이전에 따른 시간과 비용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광화문대통령시대위는 광화문 인근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에서 백지화하는 것까지 폭넓게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모성 논쟁이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공약이니 지키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도 있다. 지금은 좀 더 시급하고 발전적인 것에 힘을 투입해야 한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현황판, 추락하는 경제 문제 등 국민이 절감하는 공약 사항도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 있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최종 결정하건 이를 모두 백지화하건 절충안을 마련하건 간에 소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결정하고 매듭이 지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