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동 국비환자 잡아라, 환자송출 협약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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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외국인 환자가 치료 후 보호자와 만나 웃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외국인 환자가 치료 후 보호자와 만나 웃고 있다.>

정부가 '큰손'으로 꼽히는 중동 환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동 정부와 협약을 맺어 국비 환자를 적극 유치, 안정적인 수요 확보와 마케팅에 활용한다.

1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UAE 군사령부와 환자 송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 쿠웨이트 보건부 등과도 협약을 맺는다.

환자 송출 협약은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의료 서비스 수준이 높은 국가로 보내 치료 받게 하는 국가 간 약속이다.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UAE 군사령부와 협약을 체결, 군인과 가족 중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우리나라 의료기관에 보내 치료 받게 했다. UAE 측에서 직접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심사해 13개 병원을 선정했다.

중동 전역으로 국비 환자 송출 협약을 확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이 대표적이다. UAE 내에서도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 등과 협약을 확대했다.

협약 국가, 기관이 확대되면서 중동환자 관리 전용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진료비 청구, 자동 할인·가산, 환자 검색, 비자정보, 추가진료 등 기능이 들어간다. 그동안 우편 등 오프라인으로 접수해야 했던 진료비 청구나 심사 기능도 모두 전산화된다.

연도별 국비환자 현황(자료: 보건복지부)
<연도별 국비환자 현황(자료: 보건복지부)>

정부가 중동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외국인 환자 중에서도 가장 '큰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를 찾은 UAE 환자는 3384명으로, 전체 8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1인당 진료비는 1500만원이 넘어 1위다. 대부분 암 등 중증 질환자다.

UAE 환자 중에서도 국비 환자는 갈수록 증가한다. 2012년 8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49명으로 약 10배 늘었다. 전체 UAE 환자 중 약 25%가 국비 환자다.

국비 환자는 국가 간 협약에 따라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 받는 데다 비용도 국가에서 모두 지급한다. 상대적으로 과잉진료나 예정에 없던 진료비 청구 우려가 적다. 투명성, 신뢰성에 기반해 환자 치료가 이뤄져 본국에 마케팅 효과도 높다.

김택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사업팀장은 “국비환자는 UAE 정부가 실사로 검증한 국내 대표병원에서 최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면서 “통역 등 각종 편의 서비스와 할인혜택까지 제공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높은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과도 협약을 추진해 중동 환자 유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