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반도체 산업 지속 발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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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산업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 수출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관세청 통관 자료에 따르면 10월 현재 반도체 수출액 잠정치는 1021억달러(약 117조원)로 집계됐다. 누적 수출액은 1977년부터 지금까지 1조달러(1142조원)를 돌파했다.

반도체가 국가 경제 버팀목이라고 불릴 만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10%대 초반에 머물다가 지난해 17%로 올라섰다. 올해는 9월까지 누적 20%를 돌파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선을 돌리면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좀 더 골고루 잘됐으면, 더 탄탄했으면 하는 바람이 커진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준공식에서 박성욱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조 라인을 소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1분기까지 4000대가 넘는 장비를 모두 설치하고 2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지만 장비의 약 20%만이 국산이라며 아쉬워하면서 장비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후방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SK하이닉스 M15 공장 준공식 사진<전자신문DB>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던 SK하이닉스 M15 공장 준공식 사진<전자신문DB>>

메모리에 쏠린 국내 반도체 산업 불균형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비메모리는 물론 특히 장비와 소재 국산화는 여전히 우리가 안고 있으면서 풀어 나가야 할 숙명과 같은 과제다. 당연히 모든 걸 다 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다면 국내 생태계도 더 건강해질 필요가 있다. 정부와 산·학·연 노력이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유지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장비·소재 분야에도 집중되길 기대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