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 '순항'…두 달여 만에 부품 교체율 '70%' 돌파

BMW 대규모 리콜이 순항 중이다. 본격 리콜 시행 두 달여 만에 부품 교체율이 70%를 돌파했다. 리콜 시행률 70% 달성까지 10개월가량 소요되는 다른 리콜 사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르다. BMW는 나머지 30% 고객을 적극 독려해 연내 리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4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진행한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가운데 실제 부품 교체를 완료한 차량은 7만4500여대(2일 기준)로 70%를 넘어섰다.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00여대를 소화한 셈이다.

BMW 서비스센터 전경.
BMW 서비스센터 전경.

지난해 자동차 평균 리콜 시정률이 6개월 60%, 9개월 70%, 12개월 8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BMW는 리콜을 본격화한 8월 20일부터 31일까지 1만1240대를 리콜한 데 이어 9월 3만270대, 10월 3만1880대에 대해 부품 교체를 완료했다. 11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500대 이상이 리콜을 받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조율을 통한 원활한 부품 수급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리콜에 적극 동참해주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리콜을 모두 완료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100% 리콜을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리콜 완료까지 아직 부품 교체를 받지 않은 나머지 30% 고객을 어떻게 설득하는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 30% 고객 가운데 일부는 실제 소유주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차량 소유주가 리콜을 받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조항은 없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BMW는 모바일 상품권 증정과 탁송 서비스 등 고객이 편리하게 리콜을 받도록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연말까지 리콜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BMW는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방 차원에서 BMW와 MINI 디젤차 6만5000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시작한다.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을 70% 이상 완료하면서 추가 리콜도 원활히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리콜과 별개로 판매 정상화도 추진한다. 대규모 리콜에 대한 부담은 물론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지연, 재고 부족 등으로 지난 두 달간 BMW 판매는 계속 하향세다. BMW는 이달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2와 X4를 내놓고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X2와 X4는 별도 행사를 열지 않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신차가 고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어 이달부터는 판매도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