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호재에 국내 거래소 강세...빗썸, 글로벌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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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다시 글로벌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그 중 빗썸은 최근 1위까지 탈환했다. 빗썸이 잇따라 해외 진출 계획을 밝힌 데다 외부 호재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5일 10시 반 기준 거래소 랭킹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빗썸이 43만4803비트코인(BTC)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거래량 비중도 17.23%로, 2위 비트멕스(9.26%)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세계 대형 거래소 4위 오케이이엑스(13만1105BTC, 5.19%), 5위 바이낸스(12만3517BTC, 4.89%), 8위 후오비(8만2570BTC, 3.27%), 16위 코인베네(4만89BTC, 1.62%)를 제쳤다.

지난 5월 빗썸(1.73%)은 10위에 그쳤다. 중소형 거래소가 오픈 초기 집금계좌(벌집계좌)를 대거 운용하며 거래량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BK메디컬그룹에의 인수, 홍콩 빗썸 DEX 출범, 미국 제도권 금융에의 진출 추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빗썸은 내년 미국에 증권형 토큰 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해 미국 핀테크 기업 '시리즈원'과 협약을 맺었다.

빗썸 관계자는 “커뮤니티에서 잇따른 해외 진출 계획으로 빗썸이 글로벌 거래소가 되는 것에 대한 기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BK메디컬을 모기업으로 맞은 후 해외 10개국 진출 계획도 밝힌 점이 거래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거래소도 2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코인빗(2.86%)은 10위로 상승했으며, 업비트(1.30%)도 30위에서 18위로 순위가 12계단 올랐다. 코인제스트(1.01%)는 20위를 기록했다. 코인빗도 최근 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업체 '넥소' 및 글로벌 거래소 '하이브리드블록'과 잇따라 손을 잡았다.

이달 중순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전면 업데이트)가 글로벌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 과정에서 비트메인 주도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캐시는 거래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2원에 불과했다. 11월 하드포크에서는 이를 또 새로운 암호화폐로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신규 암호화폐 에어드롭(무상 분배) 기대감이 고조됐다. 실제로 시가총액 1000억원이 넘는 암호화폐 중 유일하게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호조로는 정부 관계자의 잇따른 암호화폐공개(ICO)·거래소 관련 발언이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거래소가 실명인증 및 자금세탁방지(AML) 장치를 갖추었다면 신규계좌 발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혜훈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11월 ICO 규제 변화설'을 제기하자 업계에서는 '정부 태도 전향' 신호로 받아들였다.

다만, 최 위원장 발언은 '거래소가 은행을 설득시켜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서 마냥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최 위원장 발언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사실은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명확한 규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은행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