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벤츠 'E클래스' 국내 프리미엄 車 1위 다툼 치열

국내 프리미엄 세단 왕좌를 두고 제네시스 'G80'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간 경쟁이 치열하다. G80은 내년 풀체인지(완전변경)를 앞두고 성장세가 꺾였지만 월 평균 3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달에만 4400여대를 판매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제네시스 2019년형 G80.
제네시스 2019년형 G80.

7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은 올 들어 10월까지 3만1725대가 판매되며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벤츠 E클래스(2만9019대)로, 약 2000여대 차이로 뒤를 쫓고 있다. 이어 BMW 5시리즈(2만1889대), 제네시스 G70(1만1276대), BMW 3시리즈(8004대) 순이다.

올해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시한 G70 판매가 본격화됐고, 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은 내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2019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인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GENESIS ACTIVE SAFETY CONTROL)'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또 현대캐피탈과 함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금리' 할부를 적용하는 프리미엄 수입차에 대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더뉴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더뉴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2위인 E클래스는 지난달부터 2019년형 모델 도입이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8~9월 물량 부족으로 판매부진을 겪은 터라 11~12월 두 달간 많은 출고가 대기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올해 판매 목표(7만대) 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사적으로 E클래스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E클래스는 최근 2018년형 모델이 단종되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난해보다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BMW 5시리즈는 8월까지 E클래스를 3000여대 차이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올 여름 '화재사태'가 예상보다 크게 번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신형 5시리즈는 구형 모델과 다른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를 장착했다는 BMW코리아 측 설명에도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최근에는 신형 520d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BMW 뉴 520d (제공=BMW코리아)
BMW 뉴 520d (제공=BMW코리아)

제네시스 G70은 동급 독일 프리미엄 세단 노후화로 해당 시장에 '무혈입성'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5위에 해당하는 BMW 3시리즈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 C클래스 역시 올 하반기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상반기 판매가 부진했다. 아우디 A4는 지난 4월부터 판매 재개했고, 판매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여전하다”면서 “내년에는 제네시스 G80, 아우디 A6 등 완전 신형 모델 출시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80'-벤츠 'E클래스' 국내 프리미엄 車 1위 다툼 치열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