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에너지기본계획]에너지프로슈머·국민참여 등 '경쟁' 시장으로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너지프로슈머·국민참여 등 '경쟁' 시장으로

3차 에너지기본계획 권고안이 바라 본 미래 에너지시장은 '경쟁'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 중요가치는 '수급 안보'에 '친환경' '지능화' '안전'이 더해지고, 나아가 '탄소제로' '시장 주체 간 연결' '소비자'로 이어진다. 재생에너지도 정책 기반에서 경제성으로 움직이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분산전원을 시대를 가져온다. 지금의 독과점 시장은 무너지고, 다양한 사업자가 계약상품을 내놓고 경쟁한다.

이는 에너지전환이라는 정책적 배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적 배경이 만나면서 진행 중인 변화다. 앞으로 주목되는 에너지 분야는 발전소·송배전망과 같은 물리적 설비가 아닌 가상발전소, 국민참여 수요관리(DR), 전기차 전력계통 연계(V2G)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워킹그룹은 2040년 에너지 분야에 최대 40만개(재생에너지 19만개, 스마트에너지 21만개)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 분야 비즈니스 모델도 하드웨어 중심 저부가가치에서 소프트웨어 융합 고부가가치로 변하고, 일부 대형사업자가 아닌 다양한 사람이 함께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구글·애플·테슬라 등 이미 많은 글로벌 IT·통신·벤처 기업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구글은 2009년 구글에너지를, 애플은 2016년 애플에너지를 각각 설립하며 에너지효율화 시장을 공략했다. 2016년 솔라시티를 인수한 테슬라는 태양광과 가정용 ESS를 출시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와 ESS 보급 등 인프라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중앙집중형 산업구조, 전기요금 도소매 시장 미연동 등 문제로 신비즈니스 창출은 늦어지고 있다. 보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시장경쟁, 신규 플레이어 진입 부문에서는 장벽이 존재한다. 태양광을 설치하고 고효율 기기를 도입해 수요관리에 참여하는 행동이 적어도 지금의 전력 소비행태보다 많은 경제적 편익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

권고안은 스마트에너지 산업으로 소규모 분산전원을 모아 거래하는 전력중개사업, 가정·상가까지 수요관리에 참여하는 국민DR, 전기차를 ESS로 활용하는 V2G 등을 제안했다. 향후에는 모두가 전력 생산하고, 저장하고, 판매하는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