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방송·통신 연동한 지상파 영상 전송 성공

국내 연구진이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동, 방송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초고화질(UHD)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터널이나 지하 같은 음영 지역에서도 방송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삼성전자, 카이미디어, 아고스, 클레버로직, 에이티비스와 함께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한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방송망·통신망 간 연동 콘텐츠 시청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ETRI 연구진이 시연차량 내부에서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시연차량 내부에서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시연은 ATSC 이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의미가 크다. ATSC는 북미 지상파 디지털 방송 규격 제정 표준화기구다.

시연 기술은 ATSC 3.0 방송망과 와이파이, LTE, IPTV와 같은 인터넷 기반 광대역 통신망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방송 기술이다. 고속 이동 환경에 활용 가능하고, 지상파 음영 지역에서도 끊김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과 스케일러블영상압축(SHVC) 기술로 구현한 주파수 사용 효율 30% 개선 UHD 기술에 광대역방송통신융합망(BC/BB) 기술을 더했다. BC/BB 기술은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재영 ETRI 박사(사진 왼쪽)와 마크 리처 ATSC 의장(오른쪽)
이재영 ETRI 박사(사진 왼쪽)와 마크 리처 ATSC 의장(오른쪽)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수초 시간이 필요한 방송망·통신망 연결 시간을 없앴다는 점이다. 방송과 통신 신호를 모두 IP 기반으로 구현, 부드러운 연동을 구현했다.

ETRI는 이 기술이 끊김없는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송망 난시청 해소와 방송 커버리지 확장, 신규 서비스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향후 기술 상용화 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가 ATSC 3.0 규격 방송 송·수신칩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우리 방송 기술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방송장비 기업 해외 진출과 UHDTV 서비스 활성화, 신규 서비스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