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누명사망, 극단적 선택 이유 '경찰 추궁도 한 몫?'

사진=연합뉴스TV캡쳐
사진=연합뉴스TV캡쳐

금팔찌 도둑으로 몰린 40대 간호조무사가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김해의 한 병원 초음파실에서 한 환자가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으며 반지와 130만 원짜리 금팔찌를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엑스레이 촬영이 끝난 뒤 환자는 바지에 넣어둔 반지와 금팔찌가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동선 등을 고려해 간호조무사 A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A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10월 중순쯤 A 씨는 초음파실에 있던 상자 밑에서 발견했다며 사라진 금팔찌를 병원 원무부장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경찰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A 씨를 계속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병원을 그만둔 A 씨는 일주일 뒤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씨 휴대전화에는 ‘결백을 말해도 경찰은 판사나 검사에게 이야기하라 한다. 억울하다. 내 세상이 무너져 버렸다’는 임시저장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A 씨가 거짓말한 것으로 나오는 등 정황상 간호조무사 A 씨가 유력한 범인일 가능성이 컸다"고 전했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의 인권 침해 여부가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