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배달음식 천국' 키친서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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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차량에서 주방으로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주말 서울 역삼동 배달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8곳이 입주한 공유주방 키친서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공유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차량에서 주방으로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주말 서울 역삼동 배달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8곳이 입주한 공유주방 키친서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우버 창업자 칼라닉이 공유주방 사업에 뛰어들면서 부엌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지난주 서울 역삼동 '키친서울'을 찾았다.

배달음식 전문 브랜드 8곳이 입주한 공유주방이다. 45평 남짓 주방을 나눠 쓴다. 고급 스테이크에서 국민 간식 떡볶이까지 일일이 세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메뉴를 만든다. 하루 평균 250~300건 상당 배달 주문이 몰린다. 일반 동네 맛집 10여곳 주문량과 맞먹는 숫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했다. 8개 브랜드 중 인기 음식을 선정, 상품화한 것이다. 종합 HMR 회사로 발돋움할 목표다. 주방 내부로 들어갔다.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점심 영업 준비로 분주한 셰프들 모습이었다. 12명이 하나 같이 기본 식자재를 다듬으며 첫 주문을 기다렸다.

주방은 조리 방식에 따라 구역이 분리돼 있다. 양식, 한식, 일식, 중식으로 구분됐다. 주방 앞에는 30평 규모 홀이 붙어있다. 완성된 음식을 포장하는 공간이다. 직원 세 사람이 이 일을 전담한다.

홀 입구에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주문 상황을 실시간 관리하는 관제실이 자리 잡았다. 모니터 숫자만 7개에 달했다. 국내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푸드플라이, 식권대장, 띵동, 우버이츠, 요기요, 배달통으로부터 동시에 주문을 받기 때문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관제실은 주방에 설치된 프린터로 주문 내용을 전달한다.

모든 과정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음식 포장이 끝나면 다음 절차는 배달기사 몫이다. 국내 주요 배달 대행업체와 손잡았다. “점심, 저녁에는 배달 오토바이 7~8대가 건물 1층에 몰려든다”고 회사 관계자가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는 돼지런, 호랑이불백, 자갈치떡볶이, 쿵푸키친, 돈부리봄날, 이태리돈까스, 종선이네, 서울붓처스다. 돼지런은 배달의민족 앱 내 상위 1% 우수업소에 선정됐다. 다른 브랜드들도 각자 분야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키친서울은 올해 5월 문을 열었다. 푸드 컨설팅 전문기업 오픈더테이블(대표 이동은)이 설립했다. 오픈더테이블은 호텔, 레스토랑을 상대로 컨설팅을 한다. 롯데, CJ, 코오롱, 한화 등이 고객사다. 메뉴 개발에서 브랜드 디자인, 인테리어, 포장 용기, 식기 스타일링까지 가게 운영 전반을 챙겨준다. 그동안 자체 개발 메뉴만 1000개가 넘는다.

키친서울 입점 브랜드도 모두 오픈더테이블이 직접 만들었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투자사 대원(대표 전응식) 도움을 받아 호찌민시에 법인을 세웠다. 내년 초 사업을 시작한다. 키친서울 지점도 늘린다. 내년까지 4호점을 연다. 송파, 수서, 마포, 종로, 신촌, 왕십리, 동대문을 배달 가능 지역에 넣을 계획이다.

이동은 오픈더테이블 대표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변화하는 외식 트랜드를 예측, 키친서울을 개소했다”며 “자체 브랜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기 메뉴를 적기에 추가하는 등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