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승부, 안 끝나" 동영상 강화 나선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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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로그에서 동영상이 더 활발하게 생산·유통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용자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인터넷 시장이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시간은 정체되고 동영상 콘텐츠 소비시간은 빠르게 증가하면서 포털 경쟁 지위가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네이버는 11월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동영상서비스 V라이브와 네이버TV를 합친 사내기업(CIC) 브이(V)를 출범시켰다.

네이버 동영상 핵심 중 하나는 자체 생산 콘텐츠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 스타를 내세웠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브이베트남은 최근 650만 월간 이용자수(MAU)를 돌파했다. 10개월 만에 2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7월부터 베트남 공식 음악 프로그램인 'V HEARTBEAT(브이 하트비트)'와 글로벌 연예 정보를 제공하는 'V TODAY(브이 투데이)'에 자사와 제휴한 아이돌 그룹 방송을 내보냈다. 현지 가수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는 등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했다.

때마침 일어난 케이팝 붐도 보탬이 됐다. 브이라이브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 정국의 개인영상이 최근 1억 조회수를 달성했다. 해당 영상을 감상한 이용자 중 82%가 글로벌 팬이다. 동남아권에서는 베트남 팬이 가장 많이 시청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블로그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TV 채널 승인 절차도 완화한다. 다양한 콘텐츠 생산자가 플랫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연예기획사에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6월 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숲엔터테인먼트 등 3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 레디 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후 카카오M을 합병하고 9월 약 5000억원을 현물출자해 동일한 이름의 음악·영상 콘텐츠제작전문회사 카카오M을 신설했다. 매니지먼트 회사에 지분 투자해 배우 등 인적자원을 내재화하고 제작 경쟁력은 전문조직에서 키우는 형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실 부사장은 11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카카오가 가진 웹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4~5편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로 글로벌 비디오 플랫폼으로 성장한 넷플릭스를 본 딴 사업모델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비디오 플랫폼은 올해 한국에서 자체 제작 예능, 드라마를 선보였다. 한국 스태프와 한국 배우, 한국 아이돌을 출연시킨 맞춤형 콘텐츠다.

영상업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생태계가 국내 자본, 국내 유통에서 글로벌 경쟁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과 글로벌 공룡 기업 영향력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이라이브에서 방송 중인 BTS 지민. 사진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방송 중인 BTS 지민. 사진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방송 중인 BTS 정국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방송 중인 BTS 정국 사진=네이버>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