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플렉시블 OLED 공급과잉 우려

내년 플렉시블 OLED 공급과잉 우려

내년 세계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잇단 가동을 앞두고 공급 과잉 우려가 높다.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OLED 공급은 늘 것으로 보여 주요 업체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95%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시장에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 BOE, 차이나스타, 에버디스플레이, 샤프, JOLED가 진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부터 E6 양산을 시작한다. 초기 가동 수준이지만 회사는 생산량과 수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BOE도 청두에 위치한 플렉시블 OLED 공장 B7을 가동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비전옥스는 월 3만장 규모 V2 팹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추가 공장인 A4 팹 1개 라인을 연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내년에 새롭게 가동하는 팹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중국 에버디스플레이가 상하이에 조성한 팹은 플렉시블과 리지드를 모두 생산한다. 월 3만장 규모를 갖췄다. 3분기에는 차이나스타가 월 4만5000장 규모 T4 팹 생산을 시작한다. 4분기에는 일본 JOLED가 5.5세대 규모로 조성한 잉크젯 공장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톈마는 우한에 조성한 팹에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한다.

기존 플렉시블 OLED 생산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 A3가 유일했다.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 E5와 E6, BOE B7 가동률을 높이면 생산 능력은 삼성 A3의 13만5000장에서 월 4만5000장이 추가된다. 내년 가동을 앞둔 다른 제조사 팹 생산 능력을 더하면 월 14만장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 A3 공장 하나가 추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업계는 플렉시블 OLED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삼성디스플레이만큼 높은 수율과 생산성을 갖춘 제조사는 없는 것으로 평가돼 실제 생산량 증가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패널 공급사가 느는 반면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플렉시블 OLED의 '큰손'격인 애플은 올해 OLED를 채택한 아이폰 모델을 늘렸지만 값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량이 한정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름에 따라 시장 축소가 점쳐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1%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 수요가 정체기 인데 새로운 라인이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최대 플렉시블 OLED 생산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