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11·11'에 35조원 팔렸다…韓, 사드 딛고 해외직구 3위 복귀

2018 광군제를 진행 중인 알리바바 홈페이지 (출처=알리바바)
2018 광군제를 진행 중인 알리바바 홈페이지 (출처=알리바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여는 할인 이벤트인 솽스이(쌍십일) 쇼핑데이에 35조원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깼다.

12일 중국 인터넷업체 펑파이에 따르면 전날 24시간 동안 타오바오를 비롯한 알리바바 여러 플랫폼에서는 총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 어치 물건이 거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작년 거래액인 1682억위안(약 27조3000억원)보다 26.9%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올해 증가율은 작년의 39.3%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둔화했다.

앞서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올해 '11.11'을 앞두고 거래 규모가 320억달러(36조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거래액은 이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 소비자 지출 척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또 11일 하루 알리바바에서 물류 거래 주문은 10억4200만건에 달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애플, 메이디, 하이얼, 샤오미, 아디다스 등 237개 브랜드가 전날 하루 1억개 이상 물건을 팔았다.

중국인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은 2016년 3위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다.

'11.11' 행사는 중국 업계와 언론, 소비자 사이에서 '솽스이(쌍 11)'라고 불리는데 초기에는 애인이 없는 '솔로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 매출을 올리기 위한 대대적 판촉행사를 생각하다가 난징대 학생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해 재미 삼아 만든 '솔로의 날'과 같은 11월 11일로 정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광군(光棍)'은 잎이나 다른 가지가 없는 앙상한 가지, 즉 결혼하지 않았거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에 맞춰 24시간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첫해에는 거래규모가 5200만위안(약 85억원)에 불과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