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모듈 개발

LG이노텍 직원이 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셀룰러-차량·사물통신)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직원이 LTE 이동통신 기술 기반 C-V2X(셀룰러-차량·사물통신)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은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 기반 C-V2X 모듈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13일부터 16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부품전문 전시회 '일렉트로니카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C-V2X란 '셀룰러-차량·사물통신(Cellular Vehicle-to-Everything)' 약자로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 간에 교통과 도로 상황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C-V2X의 통신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 C-V2X 모듈이다.

C-V2X는 카메라, 레이다 등 차량 센서에 의존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존 자율주행차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주목받는다. 다른 차량이나 도로 인프라 등과 통신으로 사각지대 돌발 상황까지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장착 가능한 모듈 단계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인 것은 국내 기업 중 LG이노텍이 처음이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V2X 관련 수백개의 부품을 구입하거나 복잡한 통신회로와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계할 필요가 없어 완성차·부품업체는 차세대 통신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다.

LG이노텍은 C-V2X 모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으로 현재 가장 앞선다고 평가 받는 '퀄컴 9150 C-V2X'를 사용했다. C-V2X가 전례 없는 신기술이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기 어렵지만 독자적인 회로설계기술과 차량부품사업 노하우로 모듈화에 성공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계 이동통신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가 지난해 3월 규정한 LTE C-V2X 직접통신(3GPP Release 14 C-V2X PC5) 표준을 준수해 지역이나 차량에 관계없이 여러 업체들이 이 모듈을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신용카드 3분의 1 정도로 작아 차량 내부 어디든 장착하기 좋다. 통신 칩셋, 메모리 등 350여개 부품을 탑재하고도 두께가 3.5㎜로 얇다.

LG이노텍 관계자는 “C-V2X는 LTE, 5G 등 이동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차량통신 기술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