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하는 車보험 손실'…손보사, 자동차보험 3Q 영업익 -1988억원

'갈수록 악화하는 車보험 손실'…손보사, 자동차보험 3Q 영업익 -1988억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보험료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 손해율이 크게 오르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8년 1~3분기(1~9월)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19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483억원의 손실을 봤던 자동차보험은 2분기 금융당국의 사고 기준 확대와 손보사 사업비율 개선에 따라 2분기에는 3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악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3분기까지 243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 2104억원의 손실로 집계됐다.

실제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보사 중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2억원) 대비 18억원 상승했다.

먼저 사업비율은 인터넷마케팅(CM)채널의 가입비중이 늘면서 지속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사업비율은 18.2%로 전년동기(19.0%)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인터넷가입 비중이 지난해 3분기 15.3%에서 올해 18.2%를 기록하는 등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사업비율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손보사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78.9%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3분기 83.7%로 4.8%P 확대됐다.

우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이 100%를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료 수입 대비 손해액이나 사업비 지출이 과다하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별로 합산비율은 100.8~105.1%로 집계돼 4개사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손보사간 가격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 및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게다가 이들 대형사의 최근 10월 기준(가집계) 평균 손해율이 92.8%를 기록하는 등 더욱 악화하고 있어 이같은 손실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4개사(삼성, 현대, DB, KB)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2016년 79.0%, 지난해 80.2% 대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손보사의 신규보험 실적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12조8000억원) 대비 3.0%(4000억원) 감소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자동차보험 실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손해율 악화는 손보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