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무역전쟁 이면에는 투자전쟁"...미래 자본시장 규제 새롭게 고민해야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의 이면에는 투자전쟁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뿐 아니라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기업의 투자전쟁이 이슈로 부각될 것입니다.”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국내 증권사 대표로 구성된 NPK(New Porfolio Korea) 대표단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권 회장은 “구글은 자율주행차를 8년 동안 투자해 상용화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아마존, 구글뿐 아니라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도 투자전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5일부터 9일까지 증권사 대표와 방문단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방문했다.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블랙록, 구글X, 테슬라 등을 만나 투자 기회와 관련 법률문제를 검토했다.

권 회장은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소회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업가정신과 투자가 중요하다”며 “실물경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신산업 발전을 위해 자본시장 규제를 새롭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당정이 발표한 전문사모펀드 제도 완화 및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 등 '자본시장 혁신방향'이 금융투자업계 체질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권 회장은 “이번 대책이 첫 번째 버전이라면 다음 버전은 자산운용업이 될 것”이라며 “여당에서 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든 만큼 협회와 업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세 단계 인하 및 폐지 등 세제혜택에 관련해서도 당국에 구체적으로 제안할 것임을 밝혔다. 권 회장은 “우리 주식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역할과 비중이 작은데, 연기금 외에 장기투자펀드 등에도 세제 인센티브를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세제 관련 건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