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공장 중기 애로 챙겨야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과 설계·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해서 공장의 효율을 극대화한 첨단 미래형 공장이다. 제조업과 ICT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다. 제조업 생산 혁신을 이룰 생산 체계로 꼽히며 4차 산업혁명 핵심 테마로 떠올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672개 스마트공장 구축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스마트공장 전환에 나선 중소기업 10개 가운데 7개사가 구축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 향상, 공정 간소화, 근로 환경 개선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 계획이 있는 기업도 절반이 넘었다.

중기중앙회는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정책이 중소기업계 만족도와 구축 효과가 높은 만큼 도입 수준별로 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정부 조달 참여 시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에 가점을 부과하는 등 정책 인센티브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ICT 인프라와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자 세계 벤치마킹 대상이면서 중소기업 제조 환경 인프라는 크게 낙후된 한국 실정에 스마트공장은 딱 맞는 솔루션이다. ICT 경쟁력과 중소기업 첨단화 니즈를 접목하면 경쟁국에 비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따른 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태 조사 결과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 후 만족하지 못하는 30% 기업이다. 이번 조사 설문에는 이들 30% 기업이 왜 만족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묻는 구체화된 질문이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주요 애로 사항으로 나온 '전문 인력 부족'에 힌트가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사후 관리(유지·운영 등)와 전문 인력 배치가 쉽지 않다. 어렵게 투자·도입하고도 운영 과정에서 애를 먹으면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공급·구축하는 ICT업계 고민이기도 하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확산 정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기 입장에서 어떤 애로가 있는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