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강화한 AP '엑시노스9' 발표…갤럭시S10 AI 강조될 듯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가칭)' 시리즈에 적용될 AP다.

삼성전자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AP '엑시노스9(9820)'을 개발하고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NPU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뜻한다. CPU와 달리 동시 다발적인 행렬연산에 적합해 영상인식이나 음성인식과 같은 AI 연산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형 AP는 NPU를 탑재, AI 연산능력이 기존 제품(9810) 대비 약 7배 향상됐다. 강화된 AI로 고품질 사진을 보다 쉽고 편하게 찍는 일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AI가 촬영 시 피사체 형태나 장소, 주변 밝기 등을 순간적으로 파악하고 최적 값을 자동 설정해준다.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신형 AP에는 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와 그래픽 프로세서 '말리-G76'이 탑재됐다. 4세대 자체 싱글 코어로 3세대 대비 성능은 20%, 동일 성능에서 전력효율은 약 40% 개선됐다. 그래픽 성능은 이전 제품(9810) 대비 40%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8개 주파수 대역을 묶는 기술(LTE Cat.20 8CA)이 신형 AP에 적용됐다.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와 초당 최대 316메가비트(Mbps) 업로드를 지원한다. 다운로드는 풀HD 고화질 영화(3.7GB)를 약 15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삼성 모바일 AP 엑시노스 9(9820)
삼성 모바일 AP 엑시노스 9(9820)

삼성의 프리미엄 AP 제품군인 '엑시노스9' 시리즈에 NPU가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전체 AP 중 NPU가 최초 탑재된 모델은 올해 3월 발표한 엑시노스7(9610)로 파악됐다. 엑시노스9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돼 와 신형 AP도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10에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가 AI에 특화된 AP 기반 스마트폰을 잇단 출시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AI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AI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AP에도 향상된 연산 능력과 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엑시노스 9(9820)은 NPU, 고성능 4세대 코어, 2기가비트급 모뎀, 강화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