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수주 계약 공식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폭스바겐그룹은 MEB(Modular Electric Drive) 플랫폼 기반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셀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추가 선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도 “폭스바겐과 미국과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본지 2018년 11월 12일자 1면 참조>

SK이노베이션은 북미용 배터리를 비롯해 유럽 내 폭스바겐그룹 순수 전기차 배터리도 일부 공급한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급 물량, 가격 등 세부 사항은 고객사와 계약 내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수주 물량은 SK이노베이션 미국과 유럽 공장에서 생산, 공급한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신규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후보지 3~4곳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도 헝가리를 포함한 신규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신설 공장 생산 규모와 투자금액은 미정이며, 향후 폭스바겐 공급물량 변동과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두고 증설 계획을 살피고 있다.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이로써 폭스바겐그룹은 MEB 프로젝트 배터리셀 공급업체 선정을 마쳤다. 폭스바겐은 '로드맵E' 전략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5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연간 150기가와트시(GWh) 이상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 내 전략적 파트너로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3사는 2019년부터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폭스바겐그룹 북미지역 배터리 공급도 맡게 된다. 중국 시장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CATL은 2019년부터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SK이노베이션의 뛰어난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과 안정적 공급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영토확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소머 폭스바겐그룹 부품·구매 담당 이사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CATL 등 강력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과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최상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는 폭스바겐그룹이 e-모빌리티로 전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