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장 양분 NFC·QR 방식, 하나로 통합 中...'슈퍼 월렛' 굴기 시작

[스마트금융 콘퍼런스] 유니온페이 'UPI 월렛' 상용화

전자신문사가 주최하는 제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뱅킹서바이벌, 은행·카드·증권 디지털 서바이벌 전략을 주제로 14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렸다. 강신혁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 코리아 실장이 지불결제 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전자신문사가 주최하는 제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뱅킹서바이벌, 은행·카드·증권 디지털 서바이벌 전략을 주제로 14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렸다. 강신혁 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 코리아 실장이 지불결제 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중국 최대 결제사업자 유니온페이(인롄)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QR 결제, 인앱 결제 등 모든 결제 수단을 통합한 'UPI 월렛'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의 글로벌 굴기를 알렸다. 온·오프라인이나 플랫폼과 관계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국경에 상관없이 텍스 리펀드와 현지 파격 할인 서비스가 가능한 '크로스 보더' 기능을 탑재했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결제가 가능해지는 '슈퍼 월렛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전자신문사 주최 제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신혁 유니온페이 실장이 중국 인롄의 모바일페이먼트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 강 실장은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모바일 결제가 이미 뛰어넘었다”면서 “결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용성과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했다.

실제 유니온페이는 QR와 NFC 인프라 확대에 천문학 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1000만개가 넘는 NFC 결제 단말기를 확충했고, QR 결제 확장을 위해 600만곳이 넘는 가맹점을 확보했다. 강 실장은 “e커머스 시대 종말은 m커머스 출발”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국은 다양한 결제 방식과 플랫폼을 균형감 있게 상용화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역설했다.

유니온페이는 NFC 결제가 세계 주요 모바일 커머스 트렌드로 보고 자회사인 UMS를 통해 중국 전역에 단말기 확충 작업을 벌이고 있다. 70%를 인롄, 30%는 각 은행이 자비를 들여 설치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사실상 NFC 결제가 가능하다.

QR 결제도 중국이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 실장은 “제로페이 등 한국에서도 QR를 활용한 이슈가 떠올랐지만 중국은 일찌감치 가맹점 수백만 곳에 QR 결제를 도입했다”면서 “올해 기점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두 기술로 양분되고 있지만 인롄은 이를 '월렛'이라는 강력한 도구로 통합했다. UPI 월렛을 통해 NFC나 QR는 물론 또 다른 결제 수단으로 결제하든 관계없이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단 몇 초 안에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스마트폰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최적 마케팅 채널로 활용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변화 핵심은 모바일 결제 시장이 드디어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넘어섰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액은 1경7000조원. 신용카드 시장 1경4000조원보다 많다. 이런 역전 현상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 실장은 “엄청난 신시장을 잡기 위해 소비자 편의성을 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다양한 방식으로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롄은 이를 위해 탭&페이(NFC)부터 클라우드 기반 HCE 결제까지 모든 플랫폼을 라인업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과는 SE 기반 자체 간편 결제 상용화를 위한 연합체도 구성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통신사, 중국 90여개 은행과 모바일 결제 협력 진영을 완성한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과 아쉬움도 드러냈다. 강 실장은 “한국 금융사도 모바일 결제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까 고민하지만 사실 자체 자금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매입사가 직접 돈을 들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사는 결제 기술별 시장 공략을 검토만 한다”고 꼬집었다. 강 실장은 “유럽과 동남아 등 NFC, 신용카드 환경이 발달하지 않은 곳은 QR로 갈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각국 규제 차이가 있지만 일단 사업을 시작하면 경쟁은 인프라 구축 속도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