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국 5G 주파수 첫 경매 시작···28GHz 대역 우선

[국제]미국 5G 주파수 첫 경매 시작···28GHz 대역 우선

미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28㎓과 24㎓ 등 밀리미터파 대역을 우선 분배, 전국 광대역 초고속망 확대와 디지털 혁신 등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4일 28㎓ 대역의 주파수 경매 입찰을 시작했다.

경매 첫 매물은 28㎓ 대역 1.55㎓ 폭을 425㎒ 폭씩 2개 블록으로 나눠 원하는 사업자가 경쟁 입찰하는 방식이다. 28㎓ 대역 경매 직후 24㎓ 대역 700㎒폭에 대한 입찰을 곧바로 시작한다.

24㎓ 대역은 100㎒ 폭씩 7개 블록을 경쟁입찰, 사업자가 원하는 폭을 나누고 주파수 대역을 조정한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5G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사 경쟁은 24㎓ 대역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미국은 저대역에서 극심한 경쟁이 펼쳐진 우리나라와 달리 밀리미터파(초고대역)에 대해 높은 기대를 보인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차이점이다.

미국이 초고대역 주파수를 선제 분배하는 것은 역할에 대해 넓은 국토를 커버하기 위해 광케이블을 대체할 전송망으로서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무인자동차, 스마트 농업, 원격 건강 시스템 등 혁신 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선제적 밀리미터파 활용은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경매를 통해 상용화되지 않은 5G기술에 대한 시장의 욕구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밀리미터파로 파장이 짧아 공중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광케이블만큼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우리나라 이통신사는 3.5㎓ 대역을 상용화한 이후 28㎓ 대역은 1~2년 이후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이 28㎓ 대역을 응용해 개발한 산업분야 혁신 서비스는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조나단 채플린 뉴스트리트리서치 연구원은 “5G가 없다면 밀리미터파는 의미가 없다”면서 “5G로 넘어가면서 보다 많은 트래픽을 전달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대역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FCC는 주파수 공급 속도를 높인다. 올해 2개 대역 경매에 이어 내년에는 37㎓, 39㎓, 47㎓ 대역 주파수를 순차적으로 경매할 방침이다. 총 5㎓ 폭이 넘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한번에 공급, 5G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G 상용화를 위한 장기 종합국가주파수전략을 수립하도록 상무부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파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주파수를 민간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밝혔다.

미국 이통사는 5G 시범 주파수를 활용해 일부 지역에서 고정형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최초의 5G 스마트폰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